덴마크 화폐 생산 중단과 한국의 동전없는 사회

덴마크 화폐 생산 중단과 한국의 동전없는 사회

 

<덴마크의 'e크로네'>

**e크로네 : 덴마크 화폐인 크로네에 일련번호를 부여한 전자화폐

 

2017년1월1일부로 덴마크 중앙은행이 동전과 지폐 생산을 중단하였습니다.
장기적으로 'e크로네'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e크로네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필요한 화폐들은 다른 나라에 위탁 생산하여 들어오게됩니다.

화폐 수요가 급감하고, 모바일 결제 비중의 급증으로 화폐(동전 및 지폐)의 실질적인 필요성이 줄어든 것입니다.

 

실제, 덴마크 내 전체 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합니다.
덴마크 최대 상업은행 단스케뱅크(Danske Bank)가 도입한 모바일 결제시스템 ' 모바일페이' 이용자는 2015년 기준으로 300만 명이라고 합니다.(덴마크 전체 인구가 560만 명이니 약 53%가 사용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훨씬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민이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90%에 모바일페이 앱이 깔려있다고 합니다.

단스케뱅크는 2016년 10월 '덴마크 노숙자연합'과 파트너십을 맺어, 이들이 모바일페이로 기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부분부터 서서히 전자화폐의 사용 시스템을 적용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과 참으로 다른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어, 정말 부럽습니다.)

 

<한국의 '동전없는 사회'>
한국도 아직은 이런 언급이 없기는 하지만, 덴마크와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2016년 한국은행 조사결과(성인 2,500명 대상), 지급수단 이용행태 중 신용카드가 50.6%로 가장 많았고, 현금 26%, 체크 및 직불카드가 15.6%를 차지하였습니다.

한국은행도 2017년 상반기부터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전 거래가 많은 편의점의 경우 물건을 산 뒤 잔돈을 고객 선불카드에 충전해서 다음번 이 카드로 결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화폐없는 사회의 장단점(개인적 견해)>

 

 

개인적인 화폐없는 사회가 한국에 도입이 되면 대표적으로 나올 단기적, 장기적으로 장단점입니다.

단기적 장점은 일단, 검은 돈을 찾아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화폐개혁의 장점과도 비슷합니다. 결국 돈을 신고할 수 밖에 없으므로 약간의 행방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부동산 및 동산과 해외 유출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아주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듭니다.

반면, 사용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도 꽤 생길 것입니다. 한국은 세대의 진화가 엄청나게 빨리 진행되어왔습니다. 서양의 약 100~200년 간의 경제발전을 30~50년 사이에 이루었기 때문에 이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그들은 소외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덴마크 단스케뱅크에서 보여주었던 노숙자연합과의 파트너십같은 행동은 분명 보고 배워야할 듯 합니다.

장기적인 장점으로는 화폐 생산 비용 절감일 듯 합니다. 동전, 지폐 모두 추상적인 숫자가 적힌 물물교환의 도구일 뿐입니다. 이 손안의 숫자를 IT기기에 옮겨 사용한다면 물리적인 숫자를 생산하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됩니다.

반면, 범죄행위에 대한 노출이 더 심해질 것입니다. 옮기기 힘든 부피가 큰 돈들을 클릭 몇 번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자화된 돈은 순식간에 돈세탁 수백번 동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해킹 등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준비도 철저해야할 것입니다. 아마 화폐가 전자로 변경이되면, 물리적인 화폐였을 때 강도가 있었던 것처럼 해커들도 계속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