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하는 방법

절하는 방법

추석이 되면 차례도 지내고 오랜만에 뵙는 어른들께 절을 합니다.
어릴 때 참 헷갈렸던 것이 있습니다. 손은 어느 손이 앞으로 오는가, 무릎은 어디부터 내리는가.
이제는 버릇이 되서 그냥 생각을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지만, 참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추석 때 예쁘게 절을 하기 위해 절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공수>
일반적으로 남자의 경우 왼손이 위로, 여자의 경우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합니다.
하지만, 흉사(상례 등)일 때는 공수의 위치가 바뀝니다.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여자는 왼손이 위로 옵니다.
제사의 경우는 흉사가 아닌 조상을 받드는 길사로 보기 때문에, 공수의 위치는 흉사를 따르지 않습니다. 즉, 제사의 경우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위치합니다.

가끔, 사극에서 손을 모으지 않고 벌린 상태로 바닥을 짚으며 절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절은 임금님께 하는 '고두배'라는 절로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남자 절하는 방법>

왼손이 위로 가게 공수(손을 포개 잡음)합니다.
왼손이 위로 간 상태로 손을 눈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리며 허리를 굽혀 손을 바닥에 짚습니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꿇습니다.
엉덩이를 내리면서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손등 가까이 댑니다.
잠시 머뭅니다.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핍니다.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면서 손을 바닥에서 뗍니다.
오른쪽 무릎에 손을 짚고 일어나서, 공수한 손을 눈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린 후 묵례합니다.

<여자 절하는 방법>

오른손이 위로 가게 공수를 합니다.
오른손이 위로 간 상태로 어깨 높이만큼 손을 올리고, 시선은 손등을 봅니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꿇습니다.
엉덩이를 내리며 윗몸을 45도 앞으로 굽힙니다.(옛날에 여자들은 머리에 장식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못하고 45도까지만 굽혔다고 합니다.)
잠시 머뭅니다.
허리를 펴고 윗몸을 바로 일으킵니다.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납니다.(남자와는 다르게 계속 손이 어깨 높이에 있습니다. 힘듭니다. 가끔 TV에서 절하다가 휘청거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절하는 동안 앉거나 일어날 때 손을 땅에 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두 손을 내리며 가볍게 묵례합니다.